박지원 "안철수 지지율, 민주당 돈과 조직에 밀렸다…반등할 것"

입력 2017-04-24 09:15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을 놓고 "민주당은 조직, 사람, 돈이 많다"며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 열세인 우리 당이 조금 밀렸다"고 진단했다. 또 "너무나 많은 네거티브 문자폭탄 세례에 우리가 대응을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대표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사실 선거 초반에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10%도 안 됐었다. 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적 호응을 받아서 지지도가 너무 상승했다. 저는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 반드시 조정국면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지난 주에 그게 왔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 양쪽을 모두 껴안는 전략이 애초에 불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제 이런 조정기를 지나고 안철수 후보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국민들이 이해하리라고 본다"며 "유권자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면 안철수 후보가 결국 당선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전날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가 되면 박지원이 상왕'이라고 논란을 잠재우려는 뜻이 담겨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뒤 저와 둘이 만났었다. 그때 이미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떠한 임명직 공직에도 나가지 않겠다, 이렇게 선거 중에 선언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23일 TV토론을 그는 '실패한 토론'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표는 "5%나 10% 이상 지지를 받는 이상 후보들만 해야지. 다 같이 하니까 산만하고 공격만 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