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대선 39세 마크롱이 1위로 결선진출, 르펜 2위

입력 2017-04-24 09:02 수정 2017-04-24 09:09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사진=AP뉴시스

23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신당 소속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와 극우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 후보가 각각 23.2%, 22.7%(75% 개표 현재)를 득표해 결선에 진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결선 투표는 다음달 7일 치러지며 신임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마크롱과 르펜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 2위를 지켜왔다. 선거는 막판까지 출마자 11명 중 상위 1~4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에 불과한 혼전 양상이었다.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와 장뤼크 멜랑숑(66) 좌파당 대표가 바짝 추격했지만 각각 20%, 19% 안팎을 득표한 데 그쳤다.

 그동안 결선 투표 여론조사의 경우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남은 기간 동안 극우 바람이 불 경우 마크롱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르펜 후보가 반이민, 반이슬람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테러 등의 돌발 변수가 나타날 경우 르펜이 유리해질 수 있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생으로 만 나이로 39세다. 하지만 30대 중반부터 경제장관을 하는 등 프랑스 정계에서 일찌감치 크게 성장할 정치인으로 주목받아왔다. 25살 연상의 아내를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자국 중심주의와 반(反)유럽주의로 대변되는 극우 포퓰리즘의 광풍 속에서 프랑스, 나아가 유럽의 미래를 결정지을 선택으로 주목받아왔다.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를 주장하는 르펜 후보가 결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유럽은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마린 르펜 후보. 사진=AP뉴시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