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좀 뜨긴 뜬 모양”…유승민 “여성들이 가만 있으면 안 돼”

입력 2017-04-23 23:09
‘돼지흥분제’ 논란으로 다른 후보들에게 사퇴 요구를 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다른 후보들은 토론회 종료 후에도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재 대선후보 TV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심상정 안철수 후보 등의 사퇴 요구에 대해 “내가 좀 뜨긴 뜨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주교에서는 고해성사를 하면 살인범도 용서를 한다”며 “이 사건은 이미 12년 전 고백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론회에 대해서 “토론의 질이 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토론이었다”고 깎아내렸다. 홍 후보는 “자신의 국가 경영 철학이나, 사상, 이념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조그만하고 저급한 문제를 갖고 서로 물어뜯고 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홍 후보 출마에 대해 재차 “우리나라 여성들이 이 점에 대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면서 “이건 말이 안 되는 출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런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됐다는 사실 만으로도 국민들 자존감에 큰 상처를 준다. 마땅히 사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