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KGC 이정현 vs 삼성 이관희, 챔프전 ‘후끈’

입력 2017-04-23 18:24
KBL 제공

안양 KGC의 이정현과 서울 삼성의 이관희의 충돌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2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렸다. 1쿼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이정현이 돌파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이정현은 수비수 이관희를 팔을 사용해 밀어 넘어뜨렸다.

이에 화가 난 이관희는 코트에서 일어난 뒤 이정현에게 다가가 팔로 밀었다. 이정현도 코트 바닥에 쓰러졌다.

휘슬은 이미 불린 상황이었다. 심판진은 이정현에게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한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선언했다. 이관희는 개인파울에 이어 즉시 퇴장 조치를 당했다.

양 팀의 입장에선 서로 억울하다고 할 수 있다. KGC는 이정현이 돌파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팔을 사용했지만 이관희의 행동이 과했다는 입장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프로농구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달려들어서 가격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상대 에이스를 가격하는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도 억울하다. 이정현이 먼저 팔을 사용해 파울성 플레이가 짙었기 때문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가 과열됐다. 이관희의 입장에선 이정현의 파울에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관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정현이 파울성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계속 당하던 이관희가 화를 참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이관희의 퇴장이 팀 동료로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다른 동료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동섭은 “상대 선수가 먼저 파울을 했고, 이관희의 행동도 잘못됐다. 하지만 이전에 심판 판정이 애매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임동섭은 “이관희가 퇴장 당하고 팀 동료들이 자극을 받아 더욱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