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하며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2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KGC를 75대 61로 꺾었다. 2005-2006시즌 이후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3, 4차전이 열리는 홈구장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리즈 뒤집기에 나선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6일 열린다.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은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무려 43점을 쏟아내며 분전했다. 43점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공동 2위 기록이다. 하지만 라틀리프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았고, 토종 선수들이 고전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차전은 달랐다. 국내선수 임동섭(18점)과 문태영(12점)이 득점에 가담하며 한결 수월한 공격을 펼쳤다. 라틀리프는 후반전에만 22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총 28점으로 골밑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무엇보다도 삼성은 슈터 임동섭의 부활이 반가웠다. 임동섭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체력이 떨어진 탓에 슛 성공률도 함께 추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3점슛 4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KGC는 이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1차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해 결장한 데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KGC의 주포 이정현은 19점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안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