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홍준표 논란에 “하하하, 성공한 것도 아니고”

입력 2017-04-23 15:56 수정 2017-04-24 09:05

전원책 변호사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성범죄 모의 가담’ 논란을 ‘옛날 일’ 취급하며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변호사는 지난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tv조선 ‘전원책의 이것이 정치다’에서 홍 후보의 에세이집 논란을 다뤘다.

당시 전 변호사는 홍 후보의 해명 영상이 끝나자 소리내 웃으며 “사실 이거 아주 옛날 이야기인데, 대학교 1학년 시절 이야기예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중간 중간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패널로 나온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이것 만큼은 아무 내용이 아니라 할지라도 아주 소상하게 해명을 해줄 필요가 생각한다. 내용으로 봐서, 사실이라면 얼마나 끔찍한가”라고 말했다.

이에 전 변호사는 여전히 미소를 띠며 “이미 40년 전의 이야기인데, 그리고 성공한 것도 아니고, 실패한 범죄다”라고 부연했다.

홍 후보는 2005년 자전적 에세이집 ‘나 돌아가고 싶다’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샀다. 책에는 홍 후보가 대학생 시절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하려 했다는 사실이 담겨있다.

네티즌들은 법조인인 전 변호사의 입에서 범죄를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전 변호사는 ‘실패한 범죄’라고 말했지만 네티즌들은 “강간죄도, 강간미수죄도 엄연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실패했으니 문제 없다는 건가” “자신의 딸이어도 저렇게 말할 수 있나” 등의 비난도 줄을 이었다.

한편 홍 후보는 성범죄 모의 가담 논란에 대해 지난 21일 “(남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문제의 글 마지막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