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농협 총기강도범 실체 '깜짝'… 평범한 농부가 왜?

입력 2017-04-23 14:56
22일 경북 경산경찰서로 농협 총기 강도 용의자 김 씨가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경산 자인농협 총기 강도 사건의 용의자 김모(43)씨는 경북 경산시 남산면 일대에서 대추와 복숭아, 감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온 평범한 농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남산면 주민들은 평소 성실하고 농사일만 알던 그가 이처럼 큰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곤 생각조차도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A씨는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놀러도 다니는 등 다정다감한 아빠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남산면 인근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김씨는 다자녀를 둔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었다. 주민들은 물론 친인척들과도 유대관계가 좋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북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총기강도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행직전 용의자가 농협건물 옆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범행 직후인 지난 22일에도 가족 모임을 위해 충북 단양을 방문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씨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일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총기를 들고 침입했다. 범행 전날인 19일은 김씨 아내의 생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경산경찰서에 압송된 김씨는 범행 의도를 묻는 질문에도 그저 “죄송합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당시 김씨는 경찰에서 “아버지 채무를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