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판기·커피전문점 위생점검…더치커피 등 선제적 실시

입력 2017-04-23 11:15
자판기 위생점검.

서울시내 소점포나 길거리 등에 설치된 식품자동판매기의 15%가량이 위생불량, 점검표 미부착 등 관리가 미흡한 것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월 16일부터 30일까지 위생 취약이 우려되는 소점포, 길거리 등에 설치된 식품자동판매기(자판기) 2386대를 점검한 결과 위생 관리가 미흡한 364대(위반율 15.3%)를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위반 내역은 ‘위생불량’ 86대, ‘신고번호, 고장시 연락처 미기재’ 54대, ‘점검표 미부착, 미기재’ 31대, ‘쓰레기통 미비치’ 13대, ‘무신고 및 변경신고 미이행’ 17대, ‘옥외 차양시설 미설치 등’ 4대이다. 특히 영업부진 등으로 무단 멸실된 자판기가 159대로 전체 적발 건수 중 43.7%를 차지했다.

자판기의 커피, 코코아 등 음료 124건을 검사한 결과 자판기 2대의 코코아 음료에서 세균수가 기준치(3000이하/㎖)를 초과했다.

시는 세균수 기준 초과 자판기 2대는 영업정지 처분했으며 고장시 연락처 미기재 등 경미한 위반 자판기 205대는 즉시 시정토록 행정지도 했다. 무단멸실 자판기 159대는 자진폐업 안내 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폐쇄(취소)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일제 위생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자판기 업소는 2016년 현재 6658곳으로 2008년 1만5623곳에 비해57.4% 감소한 반면 커피전문점 등 음료판매점은 2014년 기준 1만3933개소로 2008년 대비 237%가 증가했다.

시는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비가열 추출방식으로 제조하는 신종 커피 ‘콜드부르’ ‘질소커피’ 등을 선제적으로 수거·검사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비가열 추출방식 커피류는 실온에서 4~5시간, 길게는 8시간 이상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부실하면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크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콜드브루·질소커피 등 소비가 많은 식품을 선제적으로 점검해 시민의 식품안전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