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평일도 살인 사건 범인은 섬 주민 백 씨?…주민들 "알아도 말 못해"

입력 2017-04-23 00:34 수정 2017-04-23 14:14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쳐

평일도 살인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굴까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조용한 섬마을 평일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이 집중 조명한 것은 지난해 5월 16일 오후 4시 40분께 전남 완도읍 금일읍 사동리의 한 주택 안방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80세 노인 김모 씨의 죽음에 대한 것이었다.

발견 당시 김씨는 머리에 많은 양의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으며 방 안에는 살해 흉기 중 하나로 보이는 피묻은 아령이 놓여져 있었다.

숨진 김씨를 최초로 발견한 이웃은 경찰 측에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찾아가보니 머리에 피를 흘린 상태로 숨져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그의 죽음과 관련해 자살이 아니라는 진술 또한 나왔지만 국과수 관계자는 "본인이 했다면 여기에서 망치로 머리를 가격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낙하 혈흔이 생성되어야 한다"라며 자살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뒤 동네 이웃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 체포했지만 증거와 범행 동기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풀려났다.

전문가들은 김모 씨를 흉기로 때려 잔인하게 살해한 용의자에 대해 살해 의도가 확실하고 피해자와 면식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프로파일로는 "외부 사람에 의한 범행으로 보기에는 가능성이 너무 낮고 낯선 사람이 아니기에 현장 어디에서도 범행에 대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김씨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눈 백 씨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다.

그는 모든 마을 주민들이 거짓말 탐지기에 응했을 때 혼자 혈압약을 먹고 있다는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사건이 1년 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진과 여러 전문가들은 백씨의 이러한 행동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추측했다.

백씨 부부가 자신들이 아프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현재 상황을 피하는데 급급했기 떄문이다.

또한 이들 부부는 제작진과의 만남에 날이 선 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경찰 측에 자신들을 한 번만 살려달라고 말한 사실까지 포착돼 더욱 의심을 사게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은 다소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주민들은 제작진의 인터뷰를 거절하며 이를 불편해 했고, 한 주민은 "범인을 알아도 말 안한다. 다들 그럴거다. 섬에 살면 그렇다. 육지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상중은 백씨 부부가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거리낌 없이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고 제대로 조사를 받아야 하며 마을 사람들 또한 사건의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 이를 잊지 말고 수사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지 학생기자 dawnh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