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만복 전 국정원장 육성 공개 “문재인 거짓말”

입력 2017-04-22 21:06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비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하태경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22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과 관련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육성 파일을 공개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13일, 19일 두 차례 대선후보 TV토론을 거치면서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결정하는 과정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일요신문이 지난달 말 인터뷰한 김 전 국정원장의 육성을 입수, 공개했다.

육성 파일에 따르면, 김 전 국정원장은 "우리가 찬성할 거다. 찬성해도 남북관계는 변화가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변화가 없다. 이런 식으로 통보를 한 거죠"라며 "북한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전 원장의 육성 증언은 지금 문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며 "문 후보는 지난 4월19일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 자리에서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북한에 직접 물어본 게 아니라 해외 정보망이라든지 많은 국정원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태도를 가늠해 본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실제로 담당했던 김 당시 국정원장은 남북채널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또렷하게 증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민트라든가 국정원의 여러 가지 정보망을 이용해서 북한의 태도를 가늠해봤다는 TV토론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다"며 "북한 반응을 확인해 놓고 거짓말하는 문 후보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이미 김만복 원장이 오래전부터 해 온 이야기"라며 "16일에 이미 기권으로 결정됐고, 송 장관이 그 결정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북측이 찬성 결정을 하더라도 극렬하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 판단을 제기했다. 이에 국정원 나름대로 북한의 반응을 떠본 결과 외교부의 정보 판단이 사실과 달랐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2007년 11월16일 노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이미 기권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럼에도 송 전 장관이 미일 관계를 거론하며 반대해서 김 전 원장이 국정원이 가진 채널로 정보를 알아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