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2일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수일 내 동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호주 시드니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칼빈슨호가 이달 말보다 빠른, 수일 내에 동해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 해상으로 항공모함을 파견하면서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라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했다.
칼빈슨호는 북한 6차 핵실험 정황에 따라 미국이 대북 압박용으로 활용한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마치고 싱가포르에 정박했던 지난 9일 호주행 항로를 수정하고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반대 방향으로 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군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강력해지고 있다”며 무력시위를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허풍’ 논란에 휩싸였다. 21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과 필리핀 만다나오섬 사이 술라웨시해에서 통상적인 훈련을 수행하던 중 FA-18 수퍼호넷 전투기 추락으로 다시 체면을 구겼다.
펜스 부통령은 칼빈슨호의 도착 시점을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향해 이동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외교에 초점을 두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과 맺은 새로운 약속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롭게 달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국이 북한과 핵 협상에 실패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