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내부로 통하는 진·출입구 크기가 확대됐다. 여기에 새로운 진·출입구도 뚫리면서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내부 진입이 한층 수월해졌다.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셀비지와 해경·국과수·해수부 직원들은 22일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에서 4층 선수 쪽에 뚫려있던 구멍의 크기를 넓혔다. 정오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작업해 기존 가로 1.2m, 세로 1.5m 크기를 가로 2.4m, 세로 1.5m로 확대했다.
좁은 크기 때문에 꺼내지 못했던 대형 집기류 등을 외부로 반출할 수 있게 됐다. 작업자들이 선체를 드나드는 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아울러 4층 선수에 진·출입구 한 곳을 추가로 뚫었다.
진·출입구 크기와 위치는 해수부와 코리아셀비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작업이 진척되지 않는다며 기존 수색방식의 변화를 요구한 것도 이번 진·출입구 확대·추가 확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선체 4층 선수 쪽에선 수색 작업이 계속됐다. 포대 10개 분량의 진흙이 밖으로 꺼내졌고, 선체 안에 있던 자판기 등이 밖으로 나왔다.
세월호 부근 하역장에서는 포대에 담긴 진흙에서 유해와 유류품을 찾는 검색 작업이 계속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검색한 결과,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2점을 발견했다. 세월호가 침몰해 있었던 맹골수도 해역에서도 수중수색이 계속돼 뼛조각이 추가로 수거됐다. 모두 유전자 확인 등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하루동안 세월호 선체와 침몰해역에서는 뼛조각 7점을 비롯해 노트북 충전기 1점, 신발 11점, 의류 7점, 가방 1점 등 유류품 20점이 수거됐다.
세월호 인양 후 이날까지 수거된 전체 뼛조각은 55점, 폐기되지 않은 유류품은 총 186점(인계 13점 포함)이다. 확인 작업을 거쳐 이날 가족에게 인계된 유류품은 가방 1점, 의류 1점 등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