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봉화마을 방문에 문재인측 "정체성 분명히 하라"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김해 봉화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라"며 안 후보의 행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을 했다. 방명록에는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안 후보는 "이제 더이상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앞으로 함께 힘을 합해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린 바 있다"고 언급을 피했다.

 안 후보의 이번 봉하마을 방문은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

문 후보측은 "색깔론과 지역감정 조장을 선거 전략으로 삼으려면 자신의 정체성부터 명확하게 정리하시길 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손잡고 연일 색깔론을 펴던 안 후보의 행보에 국민은 혼란스러워 한다"며 "한손엔 색깔론을 들고 다른 손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들고 양손에 떡 든 모습이지만 빈손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 단장은 "안 후보는 아직 햇볕정책의 계승 여부, 개성공단에 관한 입장 등 남북 관계의 핵심적 사안에 대해 분명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연일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실상 부정하고 있다. 어떤 것이 안 후보의 진짜 얼굴인지 스스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비꼬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