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9회말 2사 때 운명처럼 만난 테임즈

입력 2017-04-22 13:46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투수 오승환 자료사진. AP뉴시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세이브를 수확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첫 대결에서 삼진을 잡았다.

오승환은 2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방어하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6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하며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다.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오승환은 밀워키 선두 타자 올란도 아르시아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대타로 나선 헤수스 아귈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아웃카운트 1개만 남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나단 빌라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렇게 9회말 2사 1루에서 테임즈와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테임즈의 타석에서 빌라르는 도루에 성공했다. 상황은 2사 2루였다. 오승환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마지막 공으로 시속 135㎞짜리 변화구를 던져 테임즈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테임즈는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뒤 밀워키로 이적해 올 시즌 초반 8홈런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무기력했다. 시즌 타율은 0.379로 떨어졌다.

오승환은 1승 3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8.10에서 7.04로 내려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