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튤립축제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21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튤립축제 25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있게 튤립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에버랜드는 이날 원산지 ‘터키’의 아르슬란 하칸 옥찰(Arslan Hakan Okcal) 주한 대사 부부를 초청해 특별한 인연을 담은 ‘터키 가든’ 행사를 가졌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올해 튤립축제의 메인 정원인 ‘포시즌스 가든’에 터키 국기 문양을 새긴 ‘터키 튤립가든’을 조성했다.
배경에는 에버랜드 초입인 마성IC 일대가 6.25전쟁 당시 터키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으로 터키군 참전용사비가 세워져 있다. 이러한 오랜 인연과 감사의 마을을 담았다.
때마침 올해는 우리 나라가 터키와 수교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행사에 참석한 옥찰 대사는 “에버랜드가 터키와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터키만의 특별한 코너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많은 한국 분들이 이 곳을 찾아 터키의 문화를 즐기길 기대하며, 한국과의 우호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터키문화관광부와 터키항공에서는 터키 왕복항공권과 5성급 호텔 숙박권을 에버랜드를 찾는 시민들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튤립의 원산지 터키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에버랜드가 보유한 식물 경쟁력을 기반으로 문화적 가치를 더한 품격있고 의미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이날 옥찰 대사와 김 사장은 일일 튤립 홍보대사로 나서서 에버랜드 방문객들에게 튤립 화분을 증정하며 터키의 문화를 함께 알리기도 했다.
에버랜드는 자연농원 시절이던 지난 1992년 튤립을 소재로 한 꽃 축제를 우리 나라에 최초 도입해 25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약 3500만 명이 다녀간 국내 대표 봄꽃 축제로 대중화시켰다.
에버랜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아 4월 중순쯤에야 봄꽃들이 피는 기후적 단점을 극복하고 국내 유명 꽃놀이가 대부분 남부지방에 편중돼 수도권 주민들의 즐길 거리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 비교적 오래 피고 색이 강렬한 튤립을 축제용 꽃으로 선택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튤립’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지만 사실 원산지는 터키이다. 이를 상업적으로 발전시킨 나라가 네덜란드인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야생화였던 튤립은 터키 지역에서 11세기 무렵 재배가 보편화됐고 16세기 후반에야 터키에서 유럽으로 전해졌다.
‘튤립(Tulip)’이라는 이름은 그 생김새가 머리에 두르는 터번을 닮았다고 하여 터키어로 머릿수건을 가리키는 말인 튈벤트(Tülbent)에서 유래됐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