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후 림프액이 새는 걸 막아 치료율을 높이고 퇴원 시기를 앞당기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주목을 끌고 있다. 림프액은 우리 몸을 돌며 면역과 관련된 중요한 일을 한다. 암이나 외상 등 여러 이유로 임파선을 잘라낸 환자에서 수술 후 림프액이 누출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김진우 교수팀은 림프액이 누출되는 곳을 막는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해 림프액 누출을 없애거나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술을 통해 림프액 배액관을 빨리 제거하게 되면서 환자의 수술 만족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입원기간이 단축됐다.
김 교수는 "림프액이 누출되면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조금씩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것이 기존의 치료법인데,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다량의 림프액 누출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수술 후 림프액이 누출된 환자에 대하여 2014년 처음으로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2건을 성공했다. 관련 논문을 2016년에만 다섯 편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국제학술지 ‘심혈관 및 인터벤션 영상의학(Cardiovasc Intervent Radio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암 수술 후 림프액 누출이 발생한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치료 성공률이 95.2%였고 시술 후 평균 입원기간은 5.9일로 나타났다.
김진우 교수는 “림프관 색전술은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암 수술 후 새는 '림프액' 막는 획기적 치료법 '주목'
입력 2017-04-2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