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독서홍보대사된 구두수선 아줌마 김성자씨

입력 2017-04-20 16:46 수정 2017-04-20 16:49
김성자씨(오른쪽)가 19일 서울 봉천동 관악구청에서 독서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유종필 구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서울 봉천동 관악구청 인근에서 구두 수선 일을 하고 있는 50대 여성이 관악구 독서홍보대사가 됐다.

관악구는 지난 19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독서동아리 운영 워크숍에서 김성자(53·여)씨를 독서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관악구청삼거리에서 남편과 함께 구두 수선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청 1층에 있는 ‘용꿈 꾸는 작은도서관’의 단골 고객이다. 비좁은 수선방에서 지내고 있는 그는 손님이 없어 한가할 때는 늘 책을 펼쳐든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구청에 2012년 11월 작은도서관이 들어서면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한 게 벌써 5년째다. 구두를 배달하러 구청에 갈 때는 도서관에 들러 새로 들어온 책이 없나 둘러보곤 한다. 보고 싶은 책이 없을 때는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휴대전화로 신청하면 다른 도서관에서 배달해 빌려주는 서비스다.

 김씨는 수필집이나 추리소설 등을 즐겨 읽는데 최근 2년 동안 400여권을 읽었다.

김씨는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친한 친구같고 내 서재같다”며 “홍보대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책 읽는 문화가 널리 퍼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