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한 농협에 복면을 쓴 총기강도가 침입해 현금 수천만원을 털어 도주했다.
20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7분께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30~40대로 추정되는 모자(하늘색)와 복면(검은색)으로 얼굴을 가린 강도가 소형총기류를 소지한 채 뒷문을 통해 침입했다.
당시 농협에는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은행에 침임한 이 남성은 총으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창구 여직원에게 자루를 들이밀고 "담아"라고 소리치며 돈을 담을 것을 지시했다.
이후 이 남성은 직원들에게 모두 금고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근무 중이던 남자직원이 범행을 제지할 듯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컴퓨터와 복사기가 있는 곳을 향해 총을 한발 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한 이 농협에는 청원경찰이 근무하지 않는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돈(2000만~3000만원)을 넘겨 받은 이 남성은 미리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상대온천 반대(자인면) 방향으로 도주했다.
직원들은 경찰에 "범인이 한국말이 서툴렀다. 20대 남성으로 보였다"고 밝혀 범인이 외국인 근로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이 사제권총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산경찰서는 형사팀 전체와 경력 100여명을 현장에 보내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군병력도 현장에 투입돼 범인을 찾고 있다.
경찰은 농협 내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인의 소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형사팀 전체를 현장에 보내 범인을 추적 중"이라며 "(범인은)윗옷으로 검은색 계통의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 현재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농협도 사건이 발생하자 직원들을 보내 정확한 피해 금액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시재마감(1일 은행마감 현황)이 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금액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농협에는 총 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도 사건 당시에는 3명이 근무 중이었다"며 "정확하게 범인이 얼마를 가지고 갔는지는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