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MBC 코미디언 공채' 응시했던 홍준표

입력 2017-04-20 14:20
사진=채널A '개그시대'

유세현장과 토론회 등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젊은 시절 '코미디언 공채'에 응시했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홍 후보는 2011년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개그시대'에 출연해 MBC 코미디언 공채에 응시했던 사실을 밝혔다.

1970년대 당시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 등을 연출한 고(故) 김경태 PD가 대학 선후배와 재미있게 노는 홍 후보의 모습을 보고 코미디언 시험을 쳐보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홍 후보는 MBC 코미디언 공채에 응시원서를 제출했지만 시험은 볼 수 없었다. 그는 "같은 해 10월 유신헌법이 선포되면서 전국에 있는 대학생에게 '고향으로 내려가라'는 정부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그 바람에 결국 시험은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코미디언 시험에만 붙으면 검사고 뭐고 안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홍 후보가 응시했던 시험의 합격자는 이용식과 김병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코미디언을 꿈꿨던 홍 후보는 최근 ‘홍럼프(홍준표+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세현장과 토론회 등에서 선보이는 거침없는 발언은 폭소를 선사하곤 한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었다" "허접한 여자(최순실) 하고 국정을 운영했다" "탄핵당해도 싸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준 여자의 일" “다음 세탁기에 들어갈 차례는 문 후보가 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과감히 돌리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사진=정청래 트위터

19일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도 화제의 발언을 쏟아냈다. '설거지 발언'이 문제가 되자 홍 후보는 "내가 스트롱맨이라고 세게 보이려 그렇게 얘기했다. 실제로 집에 가면 설거지 다 한다"고 해명해 웃음을 줬다.

또 유승민 후보의 공세가 이어이자 "꼭 이정희 같다. 주적은 저기예요"라고 말하거나 "내 참 어이가 없네" "세 분 토론 보니까 기재부 국장끼리 말하는 것 같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홍 후보의 발언에 네티즌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홍준표 때문에 요즘 TV 보다 빵 터진다" "개그맨들 반성해라. 홍준표한테 배워라” “대선후보 토론회 요즘 홍준표가 MVP다”라는 의견도 있는 반면 “대선후보답지 못한 발언과 행동”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