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현실 차이' 스탠딩토론 후 공유되는 사진 2선

입력 2017-04-20 10:44

전례 없던 대선후보 스탠딩토론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는 혹평으로 일렁였다. KBS가 주최한 19일 TV 토론회는 국내 정치 사상 처음 시도하는 형식이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알맹이 없는 난상토론' '말꼬리 잡기, 흠집 내기' '앉아서 해도 됐을 스탠딩토론' 등 20일 포털사이트에 많이 나열된 기사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스탠딩토론에 적합하지 않게 후보가 너무 많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원색적 공방만 오갔다.

비판적 여론을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사진으로 비교한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아래는 수천 건씩 퍼 날라진 사진 2선.

1. 내가 상상한 것, 그리고 내가 본 것
 
한 트위터 이용자는 스탠딩 토론을 '개싸움'에 비유해 2500회에 가까운 리트윗(퍼가기)을 끌어냈다. 다섯 마리의 개가 말 그대로 싸움을 벌이는 사진과 미국 대선의 스탠딩토론 사진을 나란히 배치한 게시물이다. 

혹자는 대선후보를 개에 빗댄 것이 불경스럽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물고 물린 난타전'이라는 언론 평가를 그대로 잘 드러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2. 대선 토론인가, 퀴즈대회인가

토론회 형식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내용 말고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굳이 미국 사례를 끌어오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도 스탠딩토론회로 멋진 그림을 만들어 냈던 적이 있다. 지난달 25일 바른정당의 마지막 경선 토론 모습을 유승민 후보가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멋있다"는 칭찬이 많았다.


그러나 KBS 대선후보 스탠딩토론이 남긴 사진을 보자. 한 프레임에 모든 후보가 나온 모습은 밋밋하지 그지없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를 두고 퀴즈대회 장면 같았다고 하는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토론 사진과 비교했다. 두 후보가 말하고 듣는 장면이 한 프레임에 자연스럽게 담겼다. 그 옆에는 KBS 퀴즈쇼 '우리말겨루기'의 한 장면을 놓았다.

방송에 출연한 참가자의 경직된 모습이 KBS 스탠딩토론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생각했던 스탠딩토론 vs 실제 스탠딩토론'이란 설명과 함께 올라온 이 비교 사진은 3600건 넘게 리트윗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