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6단 여경 앞에서 성기 꺼내든 '바바리맨'

입력 2017-04-20 10:30

여자고등학교 인근에서 상습적으로 음란행위를 한 50대 '바바리맨'이 무도특채 새내기 여경에게 붙잡혔다. 학교 인근에서 13일간 잠복근무 끝에 덜미를 잡았다.
2월 울산 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로 발령받은 박명은(33·여) 순경과 동료들은 "여고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바바리맨이 계속 나타난다"는 신고를 받고 바바리맨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정류장에서 사복을 입은 채 잠복수사에 들어갔다.

잠복 근무 13일째인 지난 17일 오후 10시20분께. 버스정류장에 갑자기 나타난 50대 남성이 일반인 차림을 한 채 앉아있는 박 순경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꺼내 음란행위를 시도했다.

이를 본 박 순경은 곧바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범행 장면을 찍고 동료들과 함께 이 남성을 검거해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했다.

검거된 허모(56)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여고 인근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고생들이 보는 앞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 만지는 등 음란행위를 일삼았다.

박 순경은 태권도 6단으로 과거 한국체대 체육학과 태권도 코치로 활약하다 경찰에 입문했다. 리우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소희 선수를 가르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