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대선 후보 지지율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발생했던 그래픽 오류와 더불어 특정 후보에 대한 불리한 실수가 여러 차례 발생해 저의를 의심받을 만했다고 시인했다.
손 앵커는 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사과했다. ‘뉴스룸’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 보도 중 양측의 수치가 뒤바뀐 그래프로 잘못 내보내 비난을 받았다.
손 앵커는 뉴스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앵커브리핑’이라는 별도의 코너를 통해 재차 사과하며 과거 잘못 보도됐던 여론조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지난해 7월 이 자리에서 161년 만에 자신들의 오류를 소개한 뉴욕타임즈 일화를 소개했다”고 운을 뗀 손 앵커는 “사소할 수 있는 철자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비록 무결점, 무오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 해도 적어도 무결점, 무오류를 지향한다는 자긍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 일화를 소개한 이유가 며칠 전에 있던 JTBC 영문 오역 보도 때문”이라고 말한 손 앵커는 “지금 돌이켜봐도 뭐라 할 말이 없는, 사실 되돌아보기도 편치 않은 일”이라고 회상했다.
“JTBC 뉴스는 잘못이 있다면 정정하고 당장 알지 못하면 161년 뒤에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훗날 JTBC뉴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라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했다”고 회상한 손 앵커는 “어제 보도 내용 중 그래프 오류에 대해 정정하고 사과했다.그러나 사실 단순한 실수라 말하고 넘어가기엔 그동안 그 횟수가 여러 차례였다”고 시인했다.
손 앵커는 도 “특정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제시된 횟수가 많다는 것은 선거 국면에서 뉴스의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초기 몇 번의 실수가 이어졌을 때 보도국 조직이 보다 크게 함께 각성하지 못한 것은 철저하게 나의 잘못이고 모자람이다”고 반성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