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토론] 안철수 “날 지지한 전인권, 적폐가수 몰려” 문재인에 공세

입력 2017-04-20 00:1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유명인 지지자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가수 전인권씨가 자신을 공개 지지한 뒤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적폐 가수’로 몰려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19일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5명의 TV토론에서 “문 후보는 ‘지지자가 최근 KBS에서 출연 거부를 당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가수 전인권씨가 나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고 수모를 당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적폐 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인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가 말한 문 후보 지지자는 푸드칼럼니스트 황교익씨다. 황씨는 문 후보를, 전씨는 안 후보를 각각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안 후보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머뭇거린 문 후보는 “내가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정치적인 입장을 다르게 한다고 해서 폭력적, 모욕적 문자메시지 폭탄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미 말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양념’이란 말을 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경선 통과를 확정하면서 “문자메시지 폭탄과 18원 후원금 폭탄은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문 후보는 여기서 “이젠 내가 답을 끊고…”라고 질문을 끊었다.

안 후보가 “지금 여러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질문을 이어가자 문 후보는 “내가 다른 후보에게 질문할 권리도 있다. 마치 주도권 토론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진행자는) 아니라고 알려 달라”고 했다.

진행자가 “답변을 주고 받으라”고 제안하자 문 후보는 “경선에서 후보 간 치열한 논쟁이 경쟁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짧게 답하고 안 후보와 설전을 끝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