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했다.
문 후보는 19일 밤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주요 정당 대선후보 5명의 TV토론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로부터 “우리의 주적이 북한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 후보가 “국방백서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하자 문 후보는 “국방부가 할 말”이라고 했다. 국방백서는 한때 ‘주적’ 표현을 삭제했다. 2010년부터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으로 주적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관계를 풀어야 할 사람”이라며 “유 후보도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남북) 정상회담도 필요한 것이다. 국방부가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이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느냐”고 거듭 물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을 할 사람의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고 되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