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2014 JO25는 지구를 향해 주기적으로 다가오는 대형 천체다. 미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잠재적 위험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PHA)으로 분류됐다. 이 소행성은 한국시간으로 2017년 4월 19일 밤 9시24분(협정세계시 낮 12시24분) 지구에서 180만㎞ 떨어진 지점을 스쳐 지나갔다.
1. 2014 JO25는 무엇인가
2014 JO25는 근지구소행성이다. 2014년 5월 미국 애리조나대 산하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에 의해 발견됐다. NASA는 지구로부터 750만㎞ 거리까지 다가오는 지름 140m 이상 크기의 소행성을 PHA로 분류한다. 2014 JO25가 여기에 해당한다. 크기는 약 650m.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인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123층‧높이 555m)보다 100m가량 크다. 알베도(태양광 반사율)는 화성과 같은 0.25다.
2. 지구에서 180만㎞ 지점까지 접근
2014 JO25는 지구로부터 180만㎞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38만4000㎞)의 4.6배다. 150억㎞인 태양계 크기를 감안하면 2014 JO25의 접근은 사실상 지구를 스쳐 지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NASA가 지구로부터 305만㎞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2014 JO25를 레이더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가운데가 잘록한 모양이다. 작은 눈덩이와 큰 눈덩이를 붙여 만든 눈사람을 연상케 한다.
이 ‘우주 눈사람’은 맑은 밤하늘 아래에서 8인치 망원경을 사용하면 누구든 만날 수 있는 손님이었다. 2014 JO25가 지구로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 밤이었던 한국 등 환태평양 국가들에선 관측이 가능했다.
3. 앞으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1908년 6월 30일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 상공 8㎞ 지점에서 폭발해 2000㎢의 숲을 잿더미로 만든 소행성은 60m 크기였다. 2014 JO25는 이 소행성보다 약 11배 크다. 지구로 돌진하면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NASA는 2014 JO25를 발견했을 때부터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예상했다. 주기적으로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만큼 언젠가 충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이번 접근에서도 인력에 끌려 궤도를 지구 쪽으로 틀지 않았다. 다음 방문은 400년 뒤다. 현세대에서 다시 만날 일은 없다.
국민일보 더피플피디아: 소행성 2014 JO25
NASA 홈페이지: https://www.nasa.gov
NASA 2014 JO25 특집: https://goo.gl/IWNrB6
NASA Asteroid Watch 촬영 영상: https://goo.gl/QtWK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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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