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5층 복도에 난데없이 세탁기가 설치됐다. 실제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19일 ‘홍준표 세탁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홍 후보가 그동안 강조해왔듯이 대한민국의 적폐를 모두 여기에 넣고 돌린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홍준표 세탁기를 차량에 싣고 다니며 유세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사 5층에 놓여있는 세탁기는 ‘동부대우전자가 생산한 KLASSE 드럼 세탁기다. 세탁기 위에 부착된 그림에는 빨간색 수트를 입은 홍 후보가 ‘홍준표 세탁기! 확! 돌리자’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번에 세탁기를 구매한 이유는 지난 13일 TV토론회에 참석한 홍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한 번 돌리자”고 한 발언이 대중의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홍 후보도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고 공격하자, 홍 후보는 “저는 이미 세탁기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일 없다”고 반박했었다. 또 “고장 난 세탁기 아니냐”는 심상정 후보의 지적에도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다”라며 맞받아친 바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