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이 '대선투표' 인증하면 50만원씩 주는 회사

입력 2017-04-20 05:00

“모든 직원이 대선 투표하면 1인당 50만원씩 용돈을 드립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 달 9일 전 직원이 투표하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회사가 있다. 여행전문업체 '여행박사' 황주영 대표는 최근 330명 전 직원이 투표율 100%를 달성하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보너스를 받기 위해선 직원들이 투표소 앞에서 촬영한 ‘인증샷’ 또는 ‘투표 확인증’을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단, 한 명이라도 투표하지 않으면 보너스는 지급되지 않는다. 

전 직원이 ‘투표 미션'에 성공하면 1인당 50만원씩, 총 1억6000만원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다.

'투표 인증샷'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된다. 투표소 앞에서 기발한 사진을 찍은 1등 직원에게는 59만원, 2등은 29만원, 3등은 5만9000원의 보너스가 추가로 제공된다.



여행박사의 투표독려 이벤트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지방의회 선거 때는 5만원, 국회의원은 30만원, 대통령 선거는 50만원’으로 책정해 모든 선거에 직원 참여를 유도해오고 있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때는 투표 성공률 100% 달성을 위해 해외지사에 있는 직원까지 힘을 보탰다. 캄보디아에 파견된 한 직원은 앙코르와트에서 왕복 26시간이나 걸리는 수도 프놈펜까지 가서 재외국민투표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여행박사 직원들에게 선거는 이제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직원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또 한 번 ‘투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행박사 심원보 마케팅부서장은 “2030세대로 구성된 직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신창연 창업주가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일에 직원들의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2012년 대선 투표율 100%를 달성한 이후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이번에는 해외에 파견된 직원이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출장이 있거나 경조사가 있는 경우 사전투표라도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박사는 직원뿐 아니라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80%를 넘길 경우 일반 국민들에게 상품권과 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선착순 1000명에게는 5만9000원의 여행박사 할인쿠폰, 그 중 베스트 인증샷 10명에게는 59만원권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벤트는 투표일인 5월 9일 오전 6시부터 14일까지 진행하며, 당첨자는 다음날 발표된다.

여행박사는 ‘고마운 분들을 위한 리프레시 여행’이라는 사회공헌 이벤트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방관 가족 60명에게 여행을 통한 재충전 기회를 제공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