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는 펜’으로 조업일지를 작성하고 단속을 피해 조업일지를 수정해 온 중국어선이 해경 경비함에 나포됐다.
목포해양경비안전서(서장 안두술)는 19일 오전 10시3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쪽 약 55km(어업협정선 내측 46.4km) 해상에서 중국 유망어선 요영어호(51t, 승선원 10명)를 조업일지 부실기재 혐의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해경 조사결과 요영어호는 지난 17일 새벽 중국 산동성 석도항에서 출항해 18일 밤부터 입역해 우리해역에서 조업을 해오면서 지워지는 중성펜으로 조업일지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중 양국어선의 조업조건 및 입어절차’에 따르면 중국허가어선은 어업활동 등의 내역을 유성필기구를 사용해 조업일지에 기록해야 하며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정부분을 두줄(=)로 긋고 수정한 후 여백에 수정 날짜와 서명(날인) 해야 한다.
하지만 요영어호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워지는 펜’으로 조업일지를 기록하고 온도 65도 이상이나 마찰시 지워지는 성질을 이용해 지우개나 라이터 등으로 기록을 지우며 조업일지를 수정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해경 정영진 경비구조과장은 "앞으로도 특별단속 등을 통해 강력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엄중한 법 집행으로 우리 해역에서의 조업질서 확립 및 어족 자원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지워지는 펜’ 신종 수법으로 해양경비안전본부 각 해역에서 나포된 중국어선은 총 4척이다.
목포해경은 서해 해역의 해상공권력을 확립하기 위해 19~21일까지 3일간 불법조업 외국어선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