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번가' 주소를 .net으로 바꾸면 안철수 페이지가…

입력 2017-04-19 16:14

‘문재인 1번가’의 흥행을 입증하는 걸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공식 페이지가 문재인 1번가와 유사한 도메인으로 연결돼 혼란을 주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콘셉트의 정책 홍보 사이트인 문재인 1번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문을 열었다. 주소는 ‘moon1st.com’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 중 마음에 드는 공약을 SNS에 공유하도록 하고, 공유횟수가 많은 정책은 베스트 공약으로 선정해 유권자 선호도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지난 18일 ‘moon1st.net’ 홈페이지가 생겨났다. 문재인 1번가 주소에서 ‘.com’을 ‘.net’으로 변경한 유사 도메인이다. 해당 주소는 안 후보의 얼굴로 가득 찬 안 후보의 공식 페이지로 연결된다. 안 후보의 정책, 일정, 보도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moon1st.net 도메인을 사용하는 안철수 후보 홍보 페이지

안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본래 ‘http://ahncs.kr’이고 이 주소 역시 활성화 돼있다. ‘moon1st.net’은 문재인 1번가를 찾는 네티즌들의 접속을 유도한 함정으로 보인다.

문재인 1번가의 유사 도메인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안 후보 측이 ‘꼼수’를 썼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하지만 해당 도메인을 등록한 것은 안 후보과 관련 없는 일반인으로 추정된다.

도메인 정보 조회사이트 후이즈에서 ‘moon1st.net’를 검색한 결과 도메인 등록자는 네이버 메일을 사용하는 네티즌이었다. 주소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로 나와 있지만 임의로 주소를 설정할 수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화번호는 기재돼 있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문재인 1번가가 화제가 되자 일반인이 장난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19일 문재인 1번가 접속자가 증가해 서버 용량을 증설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