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게 “(집권 후) 외교·통일과 관련한 내각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12일 우리 집으로 찾아와 점심을 함께 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내가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며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홍 전 회장에게 외교부 또는 통일부 장관직을 언급했고, 홍 전 회장이 이를 에둘러 거절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 전 회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미 한국대사를 이미 지낸 바 있다.
문 후보 측도 “홍 전 회장이 자택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초대 의사를 밝혔고, 문 후보와 홍 전 회장은 오찬을 하며 긴 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회동 사실을 인정했다.
문 후보 측은 그러나 “남북관계와 한·미 관계, 동북아 평화 등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서 많은 부분 인식이 같음을 확인했다. 그 이상의 것(장관직 제안)은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문 후보와 내가 만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에서도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금명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