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원액 ‘라텍스’ 유출사고로 부산항이 오염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18일 새벽부터 부산 동구 좌천동을 따라 부산천 일대가 하얀색 고무원액으로 뒤덮였다. 이 원액은 19일 하천을 따라 부산항으로 유입되고 있다. 시민들은 고무원액 냄새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고무원액 유출은 17일 오후 6시쯤 좌천동 5부두로 향하던 도로에서 우회전을 하던 컨테이너 차량이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컨테이너 박스에 실려 있던 라텍스 고무원액이 도로로 쏟아졌다.
사고가 나자 동구청과 해경 등이 방제에 나서 8700ℓ중 7700ℓ를 수거했다. 유출된 원액 중 1000ℓ는 하천을 따라 부산항으로 유입됐다.
해경은 부산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오일펜스를 둘러놓은 상태지만 오일펜스는 고무원액을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고무원액의 빠른 수거는 물론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