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샐러리맨 출신 70대, 매년 1억씩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 위해 쾌척…사연이 더 감동

입력 2017-04-19 12:26 수정 2017-04-19 15:27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로 순직한 분들에 대한 기사를 볼 때마다 슬픔에 젖어 있는 그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애련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왔습니다.”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억원씩 경기도에 쾌척하는 민영우(73·사진)옹의 동기는 이같이 휴머니즘(humanism), 그 자체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민 옹은 서울에서 보통의 샐러리맨으로 36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평범하게 살던 중 2015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접한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아 후원자로 나섰다.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는 민 옹과 남경필 지사, 강태석 도 재난안전본부장, 순직소방공무원 유자녀 대표학생과 보호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도는 민 옹의 후원금으로 올해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27명에게 1인당 2백~5백만 원까지 전달할 계획이다.

 민 옹의 후원으로 올해까지 장학금을 받은 소방공무원 자녀는 2015년 11월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故 고영호 소방위 장남을 비롯해 모두 78명에 이르게 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