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프레즈노에서 18일(현지시간) 아랍 이름을 가진 30대 흑인 남성의 무차별 총격으로 3명이 숨졌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총격범 신원은 코리 알리 무함마드(39)로 밝혀졌다. 그는 모두 16발을 쏜 뒤 출동한 경찰에 투항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제리 다이어 프레즈노 경찰국장은 전했다.
무함마드는 오전 10시 45분쯤 프레즈노 북쪽 노스 밴네스 도로에서 한 트럭을 향해 총을 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어 노스 밴네스 도로와 이스트 밀드레다 거리가 만나는 곳에서 주민 1명에게 총을 발사했으나 빗나갔다.
무함마드는 이후 풀턴 거리로 접근하며 주민 1명에게 총격을 가한 뒤 다시 장전했다. 노스 풀턴 거리에 있는 가톨릭 자선단체 쪽으로 향하면서 주차장에 있던 남성 1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모두 16발을 쏜 무함마드는 출동한 경찰과 조우하자 갑자기 땅에 엎드려 투항하면서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 무함마드의 총에 숨진 희생자는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경찰과 연방 주류·담배·총기단속국(ATF)은 사건 현장에서 탐지견을 동원해 무함마드가 버린 총기류를 찾고 있다.
다이어 국장은 "첫 번째 총격은 오전 10시 45분쯤 발생했다. 1분 후에 두 번째 총성이 들렸다. 10시 54분까지 모두 4곳에서 16번의 총성이 울렸다"면서 "이번 사건은 특별한 동기가 없는 '무차별 총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격 사건이 테러단체와 연결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인종혐오에 따른 무차별 총격 사건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2004년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범죄 기록을 갖고 있으며 페이스북에 '블랙 예수'라는 닉네임으로 여러 차례 백인과 정부에 혐오감을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미연방 수사국(FBI)은 무함마드가 수니파 무장 조직인 이슬람 국가(IS)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