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정의와 사랑이 입맞추게 하소서"

입력 2017-04-19 07:14 수정 2017-04-19 10:03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4·19혁명 제57주년을 기념하는 ‘제35회 4·19 혁명 국가조찬기도회’(대회장 김영진 장로)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사진).

기도회는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이념을 기리기 위해 매년 국가 지도자 및 각계 인사를 초청해 열리는 행사이다. 
정세균 국회의장 격려사. 강민석 선임기자

김영진 대회장은 대회사에서 "4·19혁명은 중고등학생들까지 참여해 조국의 민주주의와 정의, 민족 자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며 “4·19혁명정신을 신앙으로 승화시켜 후손에 전하고 오늘날 지구촌의 시대정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회장은 특히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3대 민족 민주 평화운동을 유네스코에 역사기록 문화유산 등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5·18은 등재를 마쳤고 4·19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제다할 것이다. 3·1운동은 2019년까지 등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대회장에게 '4·19혁명 대상' 받는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왼쪽 두번째). 강민석 선임기자

경동제약㈜ 류덕희(79·사진) 회장은 '4·19혁명 대상'을 수상했다. 

류 회장은 성균관대 학생운영위원장으로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북한 주민에게 의약품과 지원금 등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정의와 사랑이 입맞추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4·19혁명은 젊은이들이 민주와 자유, 정의의 함성을 외쳤다. 결국 독재의 성벽을 무너뜨렸다. 4·19는 조국 근대화와 민주화의 꽃을 만발하게 한 불씨혁명이었고, 정화혁명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가 바로 설 때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진다”면서 “그런데 요즘은 정의가 인간의 탐욕의 도구로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정의는 사랑과 입맞춤할 때 화평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행사 후 기념촬영. 강민석 선임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격려사를 전했다.  

정 국회의장은 “4·19 민주 영령들이 흘린 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됐으며 최근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촛불혁명으로 타올랐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사회는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국민에게 권력이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며 "대통령 탄핵은 국가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지만 잘못된 권력은 언제든지 국민들에 의해 탄핵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돌아보게 한 생생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박 보훈처장은 격려사를 통해 국가의 안정을 강조했다.

준비위원장 박해용 4·19 선교회장은 인사말에서 “헌정이 중단된 국가비상 상황 아래 대선과 경제, 안보위기까지 겹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건설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날 행사는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가 공동 주최하고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4·19선교회, 대회장 김영진·준비위원장 박해용)가 주관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