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첫 TV광고 ‘행복의 나라’ 공개

입력 2017-04-18 20:5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첫 TV광고 ‘행복의 나라’를 18일 공개했다.

공개된 ‘행복의 나라’는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후보 슬로건에 맞춰 “기호 1번 문재인과 함께 행복의 나라로 가자”는 컨셉을 담고 있다. 후보의 모습에 집중하는 대신 각각의 공약에 맞춰 국민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8일 영상을 발표하면서 “지난 7개월, 국민들은 매일같이 쏟아지는 나쁜 뉴스에 지쳤다. 국정농단, 뇌물, 강탈, 부정 입학, 탄핵, 구속, 적폐청산 등 견디기 힘들 이야기들이 쏟아졌다”며 “그런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은 후보의 마음이 영상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해당 광고는 KBS1(20시 58분), SBS(22시 59분)를 통해 처음 방송될 예정이다.


광고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위 이미지와 함께 ‘당신이 꿈꾸던 대한민국/문재인이 이루겠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돼 1분 가량 이어진다. 광고 전반에는 포크가수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 원곡이 BGM으로 흐른다.


전반부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국가가 아이를 보살피는 나라’ ‘청년이 꿈꾸는 자리를 국가가 먼저 예약해 놓는 나라’ ‘좋은 일자리는 늘어나고/일하는 사람은 차별 받지 않는 나라’ 등 각각의 컨셉에 맞춘 국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문 후보는 광고가 시작된 지 26초 만에 ‘이제 우리는 이런 나라에 살게 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처음 등장한다.

후반부 역시 지역상권, 미세먼지, 어르신, 안전 등 각 분야 공약을 홍보하는 자막과 함께 ‘행복한 나라’에 사는 국민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문 후보
는 영상 막바지에 ‘이런 나라 이런 대한민국/문재인과 함께 만들어 갑시다’ 자막 뒤로 잠깐 다시 등장한다. 영상은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 기호1번 문재인”이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문 후보가 등장하는 분량은 전체 1분 중 고작 10초 분량이다. 지난 2012년 문 후보의 첫 번째 TV광고에서 문 후보의 모습이 1분 분량의 절반 가까이를 채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동안 문 후보가 강조했던 ‘적폐청산’ 구호 역시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본선 선거운동 돌입 이후 ‘국민통합’을 강조해 온 캠프의 전략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안전한 나라, 치매 국가책임제 등 문 후보의 핵심 정책공약을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풀어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80% 넘는 분량을 국민이 채웠다”며 “적폐청산도 진영 논리도 접어두고 오직 국민 행복만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대통령, 대한민국이 곧 행복의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