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재용과 독대하며 '손석희 갈아치우라' 외압 (영상)

입력 2017-04-18 20:34 수정 2017-04-18 20:37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석희 회장을 교체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털어놓자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똑같은 압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소속 고위관계자는 18일 “2016년 2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대했고 이날 대화의 절반은 손석희를 갈아치우라는 압력이었다”고 밝혔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홍석현 회장에게 통하지 않을 얘기라며 난색을 표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에게 (삼성) 광고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후 JTBC에선 삼성 광고가 급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JTBC에 들어온 삼성광고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독대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 측 변호인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공개된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분6초 분량의 영상에서 “태블릿PC 보도 이후 정권이 약해졌기 때문에 (박근혜정부의)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다. 다만 보수층의 비난이 있었다”며 “태극기집회에서 태블릿PC 보도의 조작설을 주장하며 나와 내 아들, 손 사장의 이름을 거명해 규탄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밝히는 것”이라며 탄핵정국 이전에 받았던 외압을 폭로했다. 그는 “내가 받았던 구체적 외압이 5~6차례 있었다. 그 전에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있었다”며 “(대통령의 외압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회장은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또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르면서 위협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외압을 받아 앵커를 교체한다는 것은 내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정국 이전부터 손 앵커에게 ‘미운털’을 박고 경영진에 교체를 압박했다는 것이 홍 전 회장의 주장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