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함께 살다 발견된 '현대판 모글리' 인도 소녀(8)에게 '부모'라고 주장하는 부부가 나타났다. 이들이 "실종됐던 내 딸이 틀림없다"며 "실종 당시 인도 당국이 사건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흐라이치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발견된 8살 소녀를 두고 자신들이 부모라고 주장하는 부부가 나타났다. 그들은 "방송에서 원숭이와 자랐다고 보도된 소녀는 사실 우리 딸"이라며 "정신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어 일반인과 행동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람잔 아일 사흐(45)와 그의 아내 나즈마(35)는 "우리는 우타르 프라데시에 위치한 자운푸르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다"며 "딸의 이름은 알리자이다. 작년 3월 시장에서 그녀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람잔은 "약을 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갑자기 딸이 사라졌다"며 "실종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재활센터에서 보호 중인 소녀와 만남을 가졌다. 람잔은 소녀가 자신을 쳐다보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딸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숨길 수가 없다"며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 일간지 인디언 익스프레스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자신을 부룬 알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나타나 소녀가 자신의 조카이며 작년 3월 자운푸르에 있는 카말푸르 마을에서 소녀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람잔 부부와 부룬 알리 사이에 관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재 소녀는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에하자즈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병원 관계자는 "건강이 많이 호전된 상태"라며 "공식적인 신분 확인 절차를 위해 가족들에게 DNA 검사를 요청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여기에 남아 치료를 계속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NA 검사에 필요한 돈 전부를 람잔 부부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람잔은 "DNA 검사 비용을 우리가 지불해야 한다는 말을 의사한테 들었다"며 "지금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딸을 되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