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아이유한테 옮은 단발병…치유법 알려주는 기사

입력 2017-04-19 05:00

긴 생머리였던 걸그룹 출신 배우 수지가 최근 패션화보에 단발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많은 여성은 겨우내 가슴 속 깊이 잠들었던 '단발병'이 도졌음을 직감했을 것이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 신곡을 낸 가수 아이유가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어깨 위 찰랑거리는 단발머리까지 머릿속을 스친다면 단발병에 제대로 걸린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네이버 오픈사전을 보면 단발병은 단발이 잘 어울리는 연예인을 보고 단발로 머리를 자르고 싶어지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머리를 기르지 못하고 계속 단발로 자르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봄바람이 살랑이고, 햇볕이 따뜻해질 때 단발병이 시작된다. 긴 머리가 좀 덥다는 느낌이 들 때다. 이럴 즈음 꼭 잡지나 방송에 등장하는 총총 가볍게 자른 단발머리 연예인은 그 증상을 악화시킨다.

18일 소셜미디어에서 단발병을 검색하니 대부분 '날씨가 따뜻해져 단발병이 또 도졌다' '연예인 OO, OO 때문에 단발병이 제대로 왔다'는 얘기로 시작하는 글이었다.

단발병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이 언급한 연예인은 단연 수지와 아이유.

수지는 최근 안경·선글라스 브랜드 '카린'의 여름 화보에서 어깨에 닿지 않을 정도로 짧은 단발머리를 했다.




아이유는 지난달 24일 공개한 노래 '밤편지' 뮤직비디오에서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를 선보였다.








소셜미디어를 뒤덮은 단발병 호소글은 항상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일명 단발병 '퇴치짤' '완치짤' '백신짤'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많이 회자되는 사진을 한 번 더 공유한다. 구글링(구글검색)을 해서 상단에 나온 이미지를 퍼왔을 뿐이다. 단발병이란 본디 자르기 전까지 약이 없다는데, 그 병이 싹 낫는 기분이 든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