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처럼 굳는 질병 ‘폐섬유화증’, 그 해결책은?

입력 2017-04-19 09:00

폐섬유화증(간질성폐질환)은 폐조직이 굳어서 호흡장애를 불러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폐가 굳는다’라는 의미는 섬유질 결합 조직의 과다 누적을 의미하며 이 과정을 섬유화라고 부른다. 섬유화가 진행될수록 폐의 벽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혈액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보통 병원에서는 이 병을 두고 치료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 파괴된 폐 조직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일 뿐이다. 자가 면역 질환에 속하는 간질성폐질환은 뚜렷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폐가 건조할수록 신체 내열이 축적되며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폐섬유화증에 걸리면 호흡곤란을 비롯해 기침, 소량의 가래가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 일어나는 호흡곤란은 보통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잘 관리만 한다면 암보다 진행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진단을 받은 후에는 자신의 폐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 이후 진행 속도 및 경과를 관찰해 필요한 치료,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될 점은 돌연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질병의 경과가 분명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파악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생존 기간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폐섬유화증 환자는 폐렴과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모든 폐질환은 말기로 가면 가장 위험한 것이 감기와 폐렴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를 통해 기관지 점막의 안정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폐가 굳는 병인만큼 마음도 함께 굳어갈 수 있으니, 조급한 마음을 푸는 것이 증상 완화의 시작이다.

경희숨편한한의원 부산점 권영빈 원장은 “폐섬유화증(간질성폐질환)은 보통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말을 하는데 이미 섬유화 된 부위는 돌이킬 수 없지만 속수무책으로 나빠지는 병은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방법을 바탕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고 안정화 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질병의 진행도에 따라 경중을 나누고 증상에 맞는 올바른 치료를 시행하면 현재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