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중 상당 수는 중증아토피피부염 환자다. 이는 아토피 발생 초기에 방치한 경우가 많고 치료를 했다 해도 연고를 발라 증상이 없어지면 스스로 치료를 멈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는 연고는 가려움, 염증 등을 즉시 해소하는 치료 효과는 비교적 큰 반면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이에 한방에서는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부터 제거하는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프리허그한의원 안양점 이희승 원장은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대부분 연고를 바르는 것이 치료의 전부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테로이드 연고는 즉각적인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오래 사용할 경우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아토피도 지속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아토피의 원인은 무엇이며, 왜 자꾸 재발하는 것일까? 근원 치료를 중시하는 한의학에서는 아토피는 체내에서 과잉 생성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에 몰려 염증을 유발해 생긴 질환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건조감, 열감, 심한 가려움과 진물을 동반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열’을 일으키는 원인은 과식, 급하게 먹는 습관 등으로 인해 소화기가 손상되거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습관 등으로 부신기능이 손상되는 경우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나 피부가 건조한 겨울과 같은 외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이처럼 아토피는 생활습관병이기 때문에 위의 요건 중 한두개만 충족해도 재발률이 높아진다.
한의원에서는 아토피치료를 청열치료, 소염치료, 체질개선, 피부회복 및 생활관리단계 등 4단계로 나눈다. 우선 열과 염증, 가려움증을 급히 다스린 후 환자의 체질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한다.
침, 한약 등의 처방을 통해 약해진 장부 기능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방법으로 아토피증상뿐만 아니라 원인 제거까지 기대할 수 있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피부회복 단계에서는 아토피로 인해 생긴 흉터, 색소침착 등을 더욱 집중적으로 치료하며 재발을 막기 위한 생활관리에 돌입한다.
아토피치료효과를 지속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발효식품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꼭꼭 씹어 먹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땀과 열을 적절히 배출시켜야 한다. 또한 밤낮이 바뀌지 않도록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열이 상체와 머리쪽으로 몰려 신체 균형을 깨고 얼굴아토피를 일으키기도 하니 긍정적인 생각과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원활하게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