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전담하는 해경 ‘서해 5도 특별경단’(이하 서특단)이 창단한 후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홍익태)는 이달 초 서특단이 본격 활동을 개시한 후 서해 NLL 주변해역에서 조업하는 불법 중국어선이 감소하고 EEZ에서 조업하는 허가어선들의 조업질서가 개선됐다고 18일 밝혔다.
해경본부에 따르면 NLL해역은 지난해 4월 1~15일 하루 평균 210척의 중국어선이 나타났으나, 올해는 4일 194척이 출현한 이후 계속 줄어들어 최근에는 50척 미만으로 감소했다.
특히 연평도 북방해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130여척이 조업했으나 올해는 4월초 100여척이 출현 한 이후 11일부터는 한 척도 보이지 않고 있다.
EEZ에서는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은 중국어선이 하루 평균 186척 조업하고 있으며 주로 목포·제주해역을 중심으로 합법적으로 조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본부는 지난 4일 서특단을 창설하고 NLL해역에 전담 경비함정을 3척에서 7척으로 증가 배치해 불법조업 감시・단속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군(軍) 특수부대 출신 경찰관으로 구성된 특수진압대를 연평도(2팀 12명)와 대청도(1팀 6명)에 상시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 중국어선 침범을 차단하기 위해 군과 합동으로 3월부터 민정경찰을 구성해 활동 중이다. 해경에서는 단속요원 8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특단은 창단 후 15일까지 중국어선 총 5척을 나포하고 38척을 퇴거시켰다.
해경 측은 서해 NLL해역에서 중국어선이 줄어든 것은 서특단의 강력한 단속활동과 연평 북방 해역 등에 설치된 인공어초로 인해 조업이 어렵다는 점, 중국 해경의 자국어선에 대한 계도활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류춘열 해경본부 해양경비국장은 “앞으로도 무허가 집단침범 어선 등 일명 ‘꾼’ 중심으로 강력하게 단속하는 한편, 합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안전조업을 보장할 것”이라며 “서해 NLL해역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과 우리 어족 자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