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청소년, 전자담배도 중복 사용 많다…"금연 효과 없어"

입력 2017-04-18 14:38

청소년의 흡연 횟수와 흡연량이 많을수록 전자담배 사용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금연이나 실내 흡연 목적으로, 혹은 호기심에 전자담배를 자주 접하지만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는 없고 심지어 발암물질까지 검출돼 규제와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이정아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중고등학생 6만8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를 바탕으로 전자담배 사용 현황을 최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를 한번이라도 사용해 본 적 있는 청소년은 10.1%(6656명)였다. 또 조사 당시 최근 1개월 이내 전자담배를 쓴 청소년은 2566명이었고, 그 중 매일 전자담배를 사용한 이들은 505명이었다.

 담배를 매일 피우는 청소년의 28.7%, 담배를 하루 한갑 이상 피우는 청소년의 55.1%가 전자담배도 한달에 10일 이상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비흡연 청소년의 9.5%가 전자담배를 한달에 10회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

 전자담배를 월 2회 이하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그 이유가 ‘호기심(22.9%)’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 것 같아서’가 18.9%를 차지했고 13%는 ‘금연 목적’으로 사용했다.

 전자담배를 월 10회 이상 자주 이용하는 청소년은 전자담배 사용 목적으로 금연 21%, 냄새나 연기가 없어 담배 대신 피우기 위해서 19.5%로 훨씬 높았다.

 전자담배는 금연 도구로 광고되고 있으나 금연 효과에 관한 근거가 부족해 의학계에서는 금연 약물로 권고되지 않는다.
 조홍준 교수는 “전자담배는 금연효과가 없고 흡연이 금지된 공공장소에서 사용함으로써 금연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비흡연자에서 전자담배 사용은 궐련 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자담배로 인한 뇌의 인지 기능 저하가 우려되므로 청소년이 전자담배에 접근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적절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