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며 노화를 겪게 된다. 따라서 강아지 또한 고령일수록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 개 백내장은 노령견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인간의 백내장처럼 눈 수정체 혼탁 현상이 나타나 발생하는 질환이다.
빛을 통과시키는 수정체에 혼탁이 올 경우 더 이상 빛을 망막으로 보내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이러한 동물 백내장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학계에서는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변성으로 인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유전적 혹은 당뇨나 충격, 약, 자외선, 방사선 등 여러 외부 자극에 의해 생겨날 수 있다. 수정체 단백질 변성이 나타나 백내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노화 역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강아지 백내장 수술을 통해 증상을 해결해줄 수 있지만 발병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강아지 백내장은 1~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강아지 눈 속에 하얗게 변하는 면적이 넓어진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 눈 전체가 하얗게 변한다. 또한 시력이 점점 저하되어 벽이나 사물에 부딪히는 일이 잦아진다. 이러한 증상이 점점 심해질수록 4단계에 가까워지게 된다.
백내장의 마지막 4단계인 과성숙 백내장의 경우, 그 자체로써 만성 포도막염을 일으키므로 이것은 차후 망막염이나 녹내장을 일으켜 눈을 적출하게 되는 등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강아지 백내장 증상 단계가 높아질수록 치료 또한 복잡해지고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 증세를 초기에 발견하여 수술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아지 백내장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있다. 백내장 치료제의 경우 주로 항산화제를 활용하게 된다. 다만 이는 더 이상 백내장이 부분적으로 진행되지 않게끔 막아주는 역할만 수행한다. 이미 변성이 일어난 수정체를 되돌리기엔 무리가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백내장에 의해 변성된 수정체를 개선하려면 수술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 전에는 수정체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하기 위해 검안경, 세극 등 현미경을 이용한 진단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안압검사를 통해 녹내장이나 포도막염의 이상 여부도 판단하게 된다. 또한 수술이 결정되면 수술 7일 전부터 소염제와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강아지 백내장 수술은 사람과 같이 '초음파유화흡입술(Phacoemulsification)'로 치료하게 된다. 이는 초음파로 변성된 수정체를 모두 잘게 부수고 녹여서 빨아들이는 원리다. 수술시에는 2.5~3.0㎜의 미세한 절개면을 이용하여 현미경 관찰 아래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노령견의 부담 및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약 1시간 가량의 짧은 수술 시간 덕분에 수술경과도 좋으며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한강동물의료원 강명곤 원장은 "강아지 백내장 수술 후 시력 회복 성공률을 봤을 때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약 95% 이상 회복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라며 "강아지 눈 안의 수정체 전체가 혼탁이 오고 그 혼탁의 정도가 실제 시력에 영향을 주고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시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