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리더스포럼 회장 진규동(평생교육학박사)
바야흐로 세상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4차 혁명의 시대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오직 한길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 자신도 모르게 인생3막 이라는 광야에서 외로운 인생여행을 하고 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볼 틈도 없이 닥쳐온 4차 혁명의 시대는 온통 익숙치 않은 것들로 불안하다.
몸과 맘은 아직도 청춘인데 주변에선 꼰대로만 생각하니 더더욱 외로운 여정이 되고 있다.
이것은 나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보려고 지금까지 20여곳 이상의 채용시험에 응시하면서 체험한 결과이다.
100세 시대 나이 60은 그야말로 청춘인데 외부에서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준비하고 도전해도 이렇게 함께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아무런 준비없는 인생3막의 광야 생활은 그야말로 고독사나 다름없는 여정이다.
예수님의 생애를 생각하며 광야생활을 할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면 모르지만 그렇치 않은바에야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한다.
준비는 무엇보다 1차적으로 정신적인 부분에서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무엇인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지난 5년 동안의 뉴시니어리더스포럼 운영 경험과 퇴직후 3년의 광야 생활을 통해서 체험한 결과 4차 혁명시대 베이비부머들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준비는 다음과 같이 4가지 정도로 정리 할 수 있다.
우선은 함께 대화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다.
베이비부머들은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려온 산업화 일꾼이다. 뭐든지 빨리빨리 처리하여 고속 성장하여야만 되는 산업화의 일꾼들로 시키면 시키는 데로 까라면 까라는 식의 군대 문화 속에서 일사분란하게 달려온 세대로 대화와 토론이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상대와 이야기하는 법도 배울 수가 없었고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주저없이 내놓고 자신 위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비부머들의 생각과 의견, 경험과 지혜를 차분하게 이야기 나누며 인생의 선배로서 함께 할 수 있는 대화법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이다.
왜냐면 말이 통해야 무엇이든 시작 할 수 있는데 말부터 통하지 않으면 시작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도 익숙치 않으나 젊이들 속에 끼어 함께 대화를 나누려고 무척 많은 노력을 한다. 익숙치 않으나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학습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조급한 성격을 느긋한 성격으로 바꾸는 일이다.
성과위주의 조직 생활 속에서 잔소리 없이 토달지 않고, 빨리빨리 일만하는 조직문화가 모든 부분에 있어서 다급하게 만들었다. 물론 개인별로 차이는 있었겠지만, 일반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아무리 그 일이 가치가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기다리지 못한다.
상대의 잘못에 대해서도 조급하게 판단해 버린다. 조금은 기다리며 되돌아 볼 수 있는 틈을 주어야 하는 느긋함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셋째는 나눔과 배려를 생각하며 함께 가는 여정표를 만드는 일이다.
아무리 지난세월이 힘들고 힘들었다고 해도 지금의 젊은이들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조금은 경제적으로 좋은 시절이었다고 젊은이들은 생각하고 있다.
일면 그 말도 맞는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예전처럼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젊은이들이 베이비부머들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런 측면에서 함께 멀리 보면서 자신의 인생3막의 여정표에 나눔과 배려를 디자인해야 한다.
나눔강사 전성실은 “살아있는 것만도 나눔이다”라고 했다. 자신의 경험과 지혜는 물론 시간까지도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생각지 못한 것이라도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어보자.
그동안 오직 집과 직장을 오가며 경제적 일꾼으로만 살아온 삶으로 남을 돌볼 여유도 없었다.
그러니 나눔이 익숙치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지난날 베이비부머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서로 나누고 서로 소통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
네 번째는 평소학습을 통한 평생학습이다.
앞서 이야기한 3가지 모두 다 평소학습을 통해서 익숙치 않은 것을 익숙 하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런 평소의 학습과 훈련이 없이는 아무것도 실천 할 수가 없다.
4차 혁명시대는 그야말로 쓰나미 같은 인터넷 문화가 우리 삶의 전 분야를 휩쓸고 있다. 예로 핸드폰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제 핸드폰은 우리 삶의 또 다른 세상이다. 핸드폰으로 못할게 없을 만큼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되었다.
본인 역시 이 글도 핸드폰으로 1차 음성 인식을 통해서 이야기한 것을 한글로 옮겨서 수정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우리 생활주변의 것들을 평소에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따라가야 한다.
평생학습은 이제 우리 삶의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4차 혁명시대와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베이비부머들의 미래 지도는 스스로 그려야 한다. 그 지도는 앞서 이야기한 4가지가 기본적으로 그려져야 한다.
비록 과거에는 몰랐고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 남은 여생은 최소한 네 가지를 준비해서 모두가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여정이어야 한다.
가보지 않은 길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서로 동행하는 것이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인생3막의 여정이라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