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제 ‘기억식’에서 사고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는 세월호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기억식에서 안 후보는 희생자 유가족과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을 위로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추모사를 통해 “(미수습자) 한 명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겠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일부 청중들이 야유를 보냈지만 안 후보는 흔들림 없이 추모사를 마쳤다.
하지만 안 후보는 기억식 뒤 합동분향소에 헌화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잠시 흔들렸다. 방명록에 "꼭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2017'을 적은 뒤 팬을 멈췄다. 날짜를 잊은 듯 머뭇했다. 팬을 잡은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려 하자 보좌관이 황급히 “4·16”이라고 코치했다. 안 후보는 그제야 날짜를 적어나갔다.
이 장면은 짧은 영상으로 편집돼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그날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깜빡할 수도 있다”며 안 후보를 옹호했다.
날짜를 혼동한 건 안 후보뿐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지난달 1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날짜를 ‘4월 10일’로 잘못 적는 실수를 했다. 문 후보 측은 이를 뒤늦게 알아채고 현장에 돌아와 ‘3월 10일’로 바로 잡았다.
당시 방명록에 ‘고맙다’라는 표현을 적어 ‘희생자를 제물(祭物) 취급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