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날짜 헷갈린 안철수, 보좌관이 코치하자…

입력 2017-04-17 16:08 수정 2017-04-17 16:17
지난16일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앞마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제 ‘기억식’에서 사고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는 세월호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기억식에서 안 후보는 희생자 유가족과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을 위로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추모사를 통해 “(미수습자) 한 명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겠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 일부 청중들이 야유를 보냈지만 안 후보는 흔들림 없이 추모사를 마쳤다.

오마이TV 라이브 캡처.

오마이TV 라이브 캡처.

오마이TV 라이브 캡처.

하지만 안 후보는 기억식 뒤 합동분향소에 헌화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잠시 흔들렸다. 방명록에 "꼭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2017'을 적은 뒤 팬을 멈췄다. 날짜를 잊은 듯 머뭇했다. 팬을 잡은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려 하자 보좌관이 황급히 “4·16”이라고 코치했다. 안 후보는 그제야 날짜를 적어나갔다.

이 장면은 짧은 영상으로 편집돼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그날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깜빡할 수도 있다”며 안 후보를 옹호했다.

날짜를 혼동한 건 안 후보뿐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지난달 1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날짜를 ‘4월 10일’로 잘못 적는 실수를 했다. 문 후보 측은 이를 뒤늦게 알아채고 현장에 돌아와 ‘3월 10일’로 바로 잡았다.

당시 방명록에 ‘고맙다’라는 표현을 적어 ‘희생자를 제물(祭物) 취급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