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구경회 교수, 저명 국제학술지 표지 장식

입력 2017-04-17 09:37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정형외과 구경회(
사진) 교수가 영국에서 출판되는 골관절 분야 국제 학술지 ‘더 본 앤드 조인트 저널(BJJ)’ 4월호 표지논문 저자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1918년 창간된 BJJ지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양대 학술지 중 하나다. 아시아 지역의 정형외과 의사의 논문이 이 학술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는 구 교수가 처음이다.

이번 표지 논문으로 채택된 논문은 LCP병(Legg-Calve-Perthes;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을 앓았던 환자들에게 ‘무시멘트 일체형 대퇴스템을 이용한 고관절 전치환술의 결과를 추적 관찰하고 분석한 임상연구보고서다.

연구 결과 탈구가 발생하거나 재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없어 일체형 대퇴스템을 이용한 고관절 전치환술이 소아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치료에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LCP병은 소아의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나, 주로 4~8세의 소아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골반 뼈와 맞닿고 있는 대퇴골의 위쪽 끝부분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순환의 장애로 인해 소아에서 발생하는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이 병을 앓았던 환자들은 골두가 커지고 편평해지며 대퇴 경부는 짧고 넓어져 대퇴골두부가 전방으로 기울어진 전염각도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대퇴골두의 변형 정도에 따라 성인기에 조기 골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통증과 장애가 유발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에서는 고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일체형 대퇴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대퇴 전염각이 증가하고 탈구율이 높아지거나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으며, 이러한 이유로 ‘조합형’ 혹은 ‘환자 맞춤식 대퇴스템’이 선호되어 왔다.

하지만, 환자 맞춤식 대퇴스템은 인공 삽입물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며, 조합형 대퇴스템은 연결 부위에 찰과 부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우려가 있었다.

구 교수팀은 2003년 6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LCP병으로 일체형 대퇴시스템을 이용해 고관절 전치환술을 시행 받은 6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최소 5년(평균 8.5년) 추시 관찰기간 중 탈구가 발생했거나 재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한, 고관절 기능과 임상상태를 평가하는 Harris 고관절 점수가 평균 91점(100점 만점), UCLA 점수는 5.5점(10점 만점)이었다.

일체형 대퇴스템을 이용한 고관절 전치환술이 오히려 부작용이나 재수술을 줄이고 수술 후 고관절의 기능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한편 구 교수는 세계무혈성괴사학회인 국제골순환연구회(ARCO)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무혈성 괴사(Osteonecrosis)'의 진단과 치료 기술을 담은 담은 교과서를 독일 스프링거사를 통해 출판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인 최초로 2015년부터 영국골관절학회지 편집위원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