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재인, 이제 적폐란 말 안 쓸 것"…"고맙다는 문자폭탄 온다"

입력 2017-04-17 09:21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7일 라디오에 출연해 '적폐론'을 언급하며 "이제 문재인 후보가 적폐란 말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YTV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문재인 후보의 적폐 주장에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 신율: 문재인 후보 측이 적폐 세력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국민의당도 포함되는 건가요?

◆ 박영선: 적폐 세력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은 국민적 개혁 열망을 함축된 단어로 표현하신 거라고 전 이해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그 단어를 아마 거의 사용하지 않으시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합니다. 오늘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데, 주요한 키워드가 국민통합이고 통합정부이고 국가개혁입니다.

- 신율: 그런데 정치인의 이미지가 그렇게 쉽게 바뀔 거라고 보십니까?

◆ 박영선: 쉽게 바뀌진 않는다고 보지만요. 저는 그 사람이 오랫동안 축적된 사색,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혹은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것을 문재인 후보에 대입하면 적폐 주장을 한 건 썩 잘한 선택이 아니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

◆ 박영선: 음, 저는 그 적폐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 전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거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요. 일단 경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그 관문의 1단계에서 적폐라는 것의 의미를, 성격 규정을 좀 더 분명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 신율: 어쨌든 이제 문자 폭탄은 안 받으시겠습니다. 그렇죠?

◆ 박영선: 대신 이제 감사하다는 문자 폭탄이 많이 옵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문자 폭탄을 보냈던 분들이 다 보내시는 건 아니겠지만, 잘못했다, 그땐 우리가 이러이러한 마음이었다, 라는 문자가 어제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저한테 이런 말을 보내준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용서할 때,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미래를 확실히 바꿀 순 있다.’ 버나드 멜처의 명언인데요. 전 이 보내주신 글 중에 이것을 보면서 그래 맞다, 용서할 때 과거를 바꿀 순 없는 거지만 미래를 확실히 바꾸기 위해서 우리가 더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