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독특한 선거 포스터와 관련해 “변화하는 모습과 의지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며 선거벽보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안 후보는 ‘남다른’ 선거벽보를 내놓았다. 당명이 없고 기호와 이름마저 흐릿해 “진짜 선거벽보가 맞느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두 손을 치켜들고 있는 안 후보가 ‘국민이 이긴다’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벽보에 국민의당이라는 글자는 없었다. 어깨띠에 국민의당 심벌이 그려져있을 뿐이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현장 사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호와 이름은 흐릿하게 처리됐다. 얼굴과 기호, 이름을 부각한 보통의 선거 벽보와는 확연히 다르다.
“벽보가 특이하다”는 말에 안철수 후보는 웃음을 터뜨린 뒤 “저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아마 처음 하는 시도일 거다. 변화하는 모습과 변화 의지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실력 있는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지 않아서다. 두 번째는 아무리 창의적인 생각 나와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그걸 받아주지 않는 닫힌 마음을 가지면 새로운 시도는 무산된다. 이번 벽보를 통해 제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아마 1번부터 5번까지 벽보를 보시면 나머지 벽보들은 누가 되든 대한민국이 변함없이 똑같을 거란 상징 아니겠나. 저는 반드시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새벽 인천 VTS(해상교통관제소)를 방문했다. ‘안전’을 선거운동의 첫 테마로 잡은 것이다. 그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을 격려해 드렸다. 그리고 이곳 광화문에 왔다. 우리 국민의 힘을 보여준 곳이다. 국민이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 아래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