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1)씨가 직접 법정에서 입장을 밝힌다. 최씨는 그간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부인해 온 만큼 이번에도 같은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본인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7차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는다.
피고인 신문은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 본인이 의견을 말하는 절차다. 검사 또는 변호인이 피고인에게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문을 건네면, 피고인이 답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최씨는 피고인 신문에서 본인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재판 과정에서도 최씨는 직접 발언권을 얻어가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사실상 재판 마무리 절차에 돌입한 만큼 최씨는 피고인 신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씨 변호인은 "최씨는 본인의 입으로 그간 제기된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는 의견을 낼 것"이라며 "피고인 신문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가면서 설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도록 강요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본인(최순실)이 관여한 게 없음을 적극적으로 말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본인 생각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다"고 덧붙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하며 6개월에 걸친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검찰이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이자 박 전 대통령의 공범인 최순실씨에게 적용한 강요 및 직권남용 혐의도 뇌물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