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첫 발걸음은 ‘해상안전’…‘세월호 행보’ 이어가

입력 2017-04-17 00:01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분향을 마치고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7일 공식 대선일정을 시작했다. 첫 장소는 해상 안전사고를 관리감시하는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VTS)다. 전날인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행보에 이어 안전 이슈를 앞세운 선택이다.

안 후보는 17일 0시 인천 중구에 위치한 서해5도 특별경비단 VTS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국가는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전문인력과 첨단장비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통합재난 관리체계와 지휘권 체계 재정비, 관제사들의 복지도 약속했다. 

전날 안 후보는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해 경기 안산에 위치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발표한 추도사에서도 안 후보는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청중들이 “거짓말 하지 마라” “돌아가라”라며 안 후보 연설 중 외치는 등 곤욕을 겪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안 후보는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 신항을 찾아 유족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약속한 바 있다.

인천 유세 뒤 안 후보는 전북 전주와 광주를 거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공식 선거운동 첫날밤을 함께 한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충청 일정을 마친 뒤 대구로 이동한다.

다음은 17일 0시 인천 VTS에서 발표하는 안 후보의 발언 전문이다.

17일 0시입니다. 대선 첫 일정으로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왔습니다. 관제사분들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곳이죠. 정말 고생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한마디로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분들이죠. 관제사분들 덕분에 선박들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합니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분들을 찾아뵙고 싶었습니다. 먼저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어제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님, 학생들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추모식장 주변에 가득한 노란 리본, 노란 풍선을 보면서, 3년 전 아픔을 다시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아야 했던 관제사 분들의 슬픔과 참담함은 더욱 남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이유와 역할을 물었습니다. 국가는 국민이 어디에 있든, 육지에 있든, 바다에 있든, 하늘에 있든,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자신의 책임을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떠넘기는 관행을 없애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전문인력과 첨단장비에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관제사들의 통찰력, 판단력,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과감한 투자로 국민걱정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범정부적 통합재난 관리체계를 다시 세우고, 재난 발생 시 간단명료하고 신속대응이 가능한 지휘권 체계 세우겠습니다.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처로 ‘골든타임’ 놓치지 않고, 우리 국민을 언제 어디서든 지켜내겠습니다. 관제사들의 복지에도 더 많이 신경쓰겠습니다.

끝으로,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인천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바다 안전 지킴이로 헌신하고 계신 VTS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안전을 지키는 첨병이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